CONCEPTZINE vol.102

CONCEPTZINE vol.102 - ‘축제’

EDITOR’S LETTER
〈무주산골영화제〉, 〈서울재즈페스티벌〉, 〈워터밤 2023〉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? 탁 트인 야외 잔디 마당에 앉아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어깨를 살랑거리는 사람들의 모습, 가벼운 옷차림으로 양손에는 물총을 들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물싸움하는 사람들의 모습, 깊은 밤 무주의 숲속에서 별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? 유명한 축제들이기에 누구라도 이런 장면을 쉽게 떠올릴 것 같습니다.

그런데 저는 이런 축제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. 대신 이곳을 다녀온 분들이 SNS와 유튜브에 남겨주신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접했을 뿐이죠.

이렇게 남이 한 경험을 자세히 보고 듣는 걸 간접 경험이라고 하죠?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지 쉽게 접하고,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. 〈무주산골영화제〉가 궁금하더라도 직접 무주까지 가는 노력보다는 스마트폰을 켜고 #무주산골영화제를 검색하는 게 훨씬 더 쉽죠.

우리는 가끔, 진짜 ‘내가 해본 것’과 ‘해본 거 같은 것’을 혼돈하곤 합니다. ‘그럴 것 같다’와 ‘그렇다’는 분명 다릅니다.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‘그럴 것 같다’라고 쓰지만, ‘그렇다’라고는 결코 쓸 수 없죠.

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 ‘궁금한 걸 직접 경험해 보는 사람’과 ‘그들이 경험한 것을 보는 사람’. 여러분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가요?

어떤 삶이 더 낫다고 제가 감히 평할 순 없지만, 저는 이왕이면 ‘직접 경험해 보는 사람’에 속하고 싶습니다. 〈무주산골영화제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, 〈서울재즈페스티벌〉에서의 낭만, 〈워터밤2023〉 에 참여한 사람들끼리의 교감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으니까요.

이번 호에는 대학 축제부터 뮤직 페스티벌, 지역 축제까지 크고 작은 축제와 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겼습니다. 그 축제에서만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요.

컨셉진 독자 여러분, 우리 축제를 검색하는 사람보다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으로 사는 거 어떨까요? ‘그럴 것 같다’보다는 ‘그렇다’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? 준비물은 열린 마음과 자기 삶에 대한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면 충분합니다.


편집장 김경희

'우리는 매달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.' ⟨컨셉진⟩은 매달 '새로운 주제'를 통해 '새로운 사람'으로 한 달을 살아 볼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. 매달 새로운 주제 하나를 선정하여 아이템, 산책, 컬처, 인터뷰, 독자 사연, 갤러리 등 다양한 형식의 기사로 당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. 매번 같은 삶을 반복하고 있다면 ⟨컨셉진⟩과 함께 매달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 보세요.

ITEM – 일상의 팡파르 p8
PLACE - 석촌호수 산책 p16
SCENE – 축제의 향연 p46
CULTURE – 축제를 축제답게 하는 것 p72
TO LIFE - 투라이프,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p82
GALLERY – 일상의 조각 p118
ESSAY – 파리는 날마다 축제 p140
HOME - 나다운 집 p156
VIEWPOINT – 축제의 기억 p180
CLOSE UP - 축제 들여다보기 p192
SENTENCE - 이달의 문장 p208
PEOPLE – 축제가 일상이 된 사람들 p218
SPECIAL – 축제로운 한 해 p238
MONTHLY MISSION – 축제를 즐기기 위한 10가지 미션 p276